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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개 구 전체가 거래 줄었는데 광진구만 늘었다, 왜?

2026년 5월 1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구 대부분에서 크게 줄었습니다. 4월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에서 많게는 90%까지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딱 한 곳만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광진구입니다. 4월 1~15일 56건이었던 거래가 5월 1~15일 69건으로 23% 늘었습니다. 서울 25개 구 중 같은 기간 거래량이 늘어난 곳은 광진구가 유일합니다.

왜 5월에 전반적으로 거래가 줄었는지부터 짚어볼게요. 2022년부터 다주택자에게 양도소득세 중과를 잠시 봐주고 있었는데, 이 유예 기간이 5월 9일에 종료됐습니다. 양도소득세 중과란 집을 여러 채 가진 사람이 파는 경우 기본세율에 20~30%포인트를 더 붙이는 제도입니다. 유예가 끝나기 전 집을 팔려는 다주택자들이 4월에 급매물을 대거 내놓으면서 4월 거래량이 비정상적으로 많았고, 5월 들어 그 물량이 소진되면서 거래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즉 5월의 거래량 감소는 시장이 약해진 것이 아니라 4월에 미리 털린 것에 가깝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광진구만 오히려 거래가 늘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신호입니다. 신고가 비율도 20.3%로 서울 전체 평균(19.1%)을 웃돌았습니다. 신고가는 해당 단지에서 역대 가장 비싸게 팔린 거래를 말하는데, 이 기간 광진구 아파트 5건 중 1건이 이전 최고가를 갱신하며 팔렸다는 뜻입니다.

구체적인 거래들을 보면 광진구 안에서도 다양한 가격대가 올랐습니다. 광장동 워커힐 162㎡가 30억 원에 신고가를 경신했고,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131㎡가 25억 원, 구의동 한강극동 84㎡가 17억 8000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래미안파크스위트, 자양동현대 등도 신고가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 동네에서만 거래가 몰린 게 아니라 광진구 전역에 걸쳐 고르게 분포된 것이 특징입니다.

광진구가 왜 이 시기에 주목받는지는 입지를 보면 이해가 됩니다. 광진구는 한강 남쪽 강남구와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습니다. 2호선, 5호선, 7호선이 지나고 강남역까지의 접근성이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강남구, 서초구, 마포구, 성동구에 비해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2026년 기준 광진구 전용 84㎡ 평균 거래가는 17억 6000만 원 수준으로, 강남구(28억 8000만 원)의 60% 수준입니다.

이런 특성이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됩니다. 강남권 아파트를 사기에는 자금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노원·도봉처럼 완전히 외곽으로 나가기는 아쉬운 수요자들이 광진구를 '차선책'이 아닌 '합리적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한강변 단지의 뷰 프리미엄, 강남 접근성이라는 장점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누릴 수 있는 구조입니다.

서울 부동산 시장 전체가 위축되는 시기에 특정 지역만 거래가 늘고 신고가가 나온다는 건, 그 지역에 대한 수요가 구조적으로 탄탄하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습니다. 일시적인 투기 수요가 아니라 실제로 그 동네에 살고 싶은 사람들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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