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목록

30년 된 목동 아파트가 왜 36억까지 올랐나

양천구 목동에 목동신시가지7단지라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1988년에 지어진 올해로 38년 된 아파트예요. 전용 101㎡짜리가 2025년 7월에 36억 5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2020년 이 단지 같은 평형의 중위 거래가가 21억 5000만원이었는데, 5년 만에 70%가 올랐어요. 건물이 낡아가는데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목동 아파트가 왜 이렇게 오르는지를 이해하면 "학군"과 "재건축 기대"가 동시에 가격을 밀어 올리는 구조를 알 수 있습니다.

1. 목동이 학군 지역이 된 이유

목동은 1980년대 초 서울시가 대규모로 개발한 계획 주거지역입니다. 14개 신시가지 단지를 한꺼번에 개발하면서 학교, 공원, 도로까지 함께 조성했어요. 이때 좋은 학교들이 목동에 들어서면서 학군이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학군 프리미엄은 학원가와 맞물려 강해집니다. 좋은 학교가 있으면 학원가가 모이고, 학원가가 모이면 더 좋은 학교를 원하는 가정이 몰리는 선순환이 생겨요. 목동에는 유명 학원들이 밀집해 있고, 이 학원가를 중심으로 "목동에 살면서 아이를 학원 보내겠다"는 수요가 30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군 수요의 특성은 장기적이라는 겁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이 동네로 이사 오고,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10년 이상 삽니다. 이렇게 장기 거주하는 실수요가 탄탄하면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아요.

2. 재건축 기대가 더해졌다

목동신시가지 1~14단지는 모두 1986년에서 1988년 사이에 준공됐습니다. 38~40년이 된 아파트들이에요. 재건축 연한(준공 후 30년)을 이미 초과했고, 안전진단에서 재건축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은 단지들도 있어요.

재건축이 되면 낡은 건물을 허물고 새 아파트를 짓습니다. 새 아파트의 가치는 낡은 아파트보다 훨씬 높아요. 그러면 지금 이 낡은 아파트를 사는 것은 "지금은 낡은 집을 사지만, 나중에 새 집을 받는 것"에 가깝습니다. 이 기대감이 현재 가격에 반영됩니다. 이를 "재건축 기대값"이라고 해요.

목동은 특히 서울시가 재건축 선도지구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더 커졌습니다. 물론 재건축이 확정된 건 아닙니다. 기대가 반영된 가격이라는 뜻이에요.

3. 학군과 재건축이 겹치면 가격이 두 배로 올라갑니다

한 아파트에 학군 수요와 재건축 수요가 동시에 몰리는 경우는 서울에서도 드뭅니다. 목동이 그 드문 경우예요.

학군 수요는 "아이 교육을 위해 이 동네에 살겠다"는 실수요입니다. 재건축 수요는 "나중에 새 집을 받겠다"는 투자 수요예요. 이 두 수요가 같은 아파트에 동시에 붙으면 수요자 풀이 두 배로 커집니다. 학원을 보내면서 재건축도 기다리겠다는 가정, 재건축 완료 후 좋은 환경에서 거주하겠다는 수요까지 가세해요. 공급은 한정돼 있는데 수요가 두 방향에서 동시에 몰리면 가격이 빠르게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목동신시가지7단지 101㎡의 가격이 2020년 21억 5000만원에서 2025년 36억 5000만원으로 오른 것은 이 두 가지 수요가 5년 동안 누적된 결과입니다.

4. 목동 아파트를 볼 때 알아야 할 리스크

학군과 재건축이라는 강점이 있지만 리스크도 있습니다. 재건축은 오래 걸립니다. 지금 추진 중이더라도 10년 이상이 걸릴 수 있어요. 그 사이에 분담금이라는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최근 공사비 급등으로 목동 단지들의 예상 분담금도 올라가고 있는 추세예요. 36억 5000만원에 샀는데 5억원의 분담금을 더 내야 한다면, 실제 취득 비용은 41억 5000만원입니다.

학군 수요도 영원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학군 배정 기준이 바뀌거나 새로운 학원가가 형성되면 목동 학군의 상대적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단지별로 재건축 진행 단계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단지가 먼저 추진되는지도 확인해야 해요. 서울집주인 시세 레이스에서 목동신시가지 단지별 가격 변화를 직접 비교해보시면 어느 단지가 시장에서 더 높이 평가받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댓글

불러오는 중...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