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서울에서 100억 넘는 아파트 거래가 9번 있었다
올해(2026년) 1월부터 5월까지 서울에서 100억원이 넘는 아파트 거래가 9건 있었습니다. 5개월에 9건이면 한 달에 두 건 꼴이에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00억짜리 아파트 거래 자체가 단독 뉴스였는데, 이제는 2~3주에 한 번씩 나오고 있습니다. 이 9건의 거래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서울 최상위 부동산 시장이 어떤 논리로 돌아가는지가 보입니다.
1. 9건의 거래, 어디서 어떻게 이루어졌나
2026년 1~5월 100억 이상 거래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강남구 청담동 에테르노청담 전용 231㎡가 5월 15일 218억원에 거래됐어요.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244㎡가 3월 23일 156억 5000만원, 1월 12일 140억 4000만원에 각각 거래됐습니다.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206㎡가 5월 29일 140억원에 팔렸어요. 강남구 압구정동에서는 신현대11차 183㎡가 1월 21일 110억, 신현대12차 182㎡가 4월 29일 110억, 현대2차 196㎡가 4월 28일 110억, 같은 단지 196㎡가 5월 22일 102억에 팔렸습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 191㎡가 3월 23일 정확히 100억에 거래됐어요.
9건이 모두 강남구, 서초구, 용산구, 성동구 네 곳에 집중됩니다. 서울 25개 구 중 단 4개 구에서만 100억 이상 거래가 나온 거예요.
2. 왜 이 4개 구에만 집중되는가
100억짜리 아파트에는 공통된 조건이 있습니다. 강남·여의도·도심 업무지구 접근성이 뛰어나야 하고, 한강 조망이 가능하거나 한강 인접 지역이어야 합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건설사의 최상위 단지여야 하고, 매물이 극히 드문 희소성도 있어야 해요.
이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지역이 서울에서 이 4개 구뿐입니다. 강남구 청담·압구정은 한강변 위치와 강남 최고 입지의 상징성, 용산구 한남은 한남동이 가진 고급 주거지 이미지와 도심 접근성, 서초구 반포는 9호선 급행과 한강변 프리미엄, 성동구 성수는 최근 급부상한 "서울 최고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요. 이 네 가지 조건의 조합이 서울에서 이 네 곳 외에는 만들어지기 어렵습니다.
3. 100억 아파트를 사는 사람들은 다릅니다
100억짜리 아파트를 사는 사람들의 매수 논리는 일반 아파트 구매자와 다릅니다. 일반 구매자는 "내 예산으로 살 수 있는 집 중 가장 좋은 곳"을 찾습니다. 100억 구매자는 "이 집이 자산으로서 얼마나 대체 불가능한가"를 봅니다.
에테르노청담 218억이나 나인원한남 156억짜리 아파트는 세계 어디서도 살 수 없는, 서울에서만 이 위치에 존재하는 집이에요. 희소성 자체가 가격의 근거가 됩니다. 이 시장에서는 교통 편의나 학군보다 "이 집이 서울에서 몇 개 존재하는가"가 더 중요한 가격 결정 요인입니다. 대출보다 현금 매수 비중이 높고,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이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일반 구매자와 다릅니다.
4. 이 시장이 일반 아파트 시장에 주는 영향
초고가 거래가 일반 아파트 시장과 완전히 별개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격 파급 효과가 있습니다. 한 동네에서 초고가 거래가 나오면 그 동네 전체가 "이 정도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동네"로 인식되기 시작해요. 성수동이 140억 거래 하나로 "강남과 같은 가격대"라는 인식을 얻게 된 것처럼요. 이 인식이 주변 다른 단지들의 호가와 실거래가를 밀어 올리는 작용을 합니다.
반대로 이 거래들이 "서울 전체 집값이 올랐다"는 신호는 아닙니다. 100억 거래가 나인원한남에서 나왔다고 해서 노원구 집값이 따라 오른다는 논리는 성립하지 않아요. 이 시장의 움직임을 볼 때는 "이 동네 안에서 어떤 변화가 생기는가"를 보는 게 맞습니다. 서울집주인 지도에서 각 지역별 실거래가를 직접 조회해보시면 이 가격이 인근 단지들에 어떻게 파급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